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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터/마음의 소리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기탄잘리>, 26

그대가 내 곁에 와 앉아 있었지만, 나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아, 원망스런 잠이여! 아, 한심한 내 자신이여!

그는 밤이 고요할 때 찾아왔습니다. 손에 하프를 들고. 그리하여 나의 꿈들은 하프의 선율에 맞춰 가늘게 공명하였습니다.

아아, 어찌하여 나의 밤들은 그처럼 허무하게 지나가고 만 것일까요? 아, 그의 숨결이 나의 잠을 어루만지고 있을 때 어찌하여 나는 번번이 그와 눈 맞출 기회를 놓치고 마는 걸까요?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기탄잘리>,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