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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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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공간과 세계의 성화 - 멀치아 엘리아데 세계는 그것이 스스로를 거룩한 세계로 계시하는 한에서 세계로, 코스모스로 인식될 수 있다. 모든 세계는 신들의 작품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직접 신들에 의해 창조되었거나, 아니면 천지창조의 모범적 행위를 제의적으로 재현하는 인간들에 의해 성화되고, 따라서 코스모스화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종교적 인간은 거룩한 세계 속에서만 존재에 참여하고 진정한 실존을 가질 수 있으며, 따라서 그같은 세계에서만 살 수가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종교적 필요성은 누를 수 없는 존재론적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종교적 인간은 존재를 갈망한다. 그가 살고 있는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카오스에 대한 그의 공포는 곧 무(無)에 대한 공포와 같다. 그의 세계 위로 뻗쳐 있는 미지의 공간 - 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스모스화되지..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치열한 마음의 참회 아름다움 - 아름다움이라는 놈은 무섭고 끔찍한 것이야! 일정한 잣대로는 정할 수가 없거든. 그래서 무서운 거야. 왜 그런지 신께서는 인간에게 자꾸 수수께끼만 던져주신다니까. 아름다움 속에서는 양쪽 강 언덕이 하나로 만나고 모든 모순이 함께 살고 있어. 나는 교육이라고는 전혀 못 받았지만, 이건 꽤 연구를 많이 해서 생각해낸 거야. 실로 신비는 무한하다니까! 이 지구상에는 어지간히도 많은 수수께끼가 인간을 괴롭히고 있어. 이 수수께끼가 풀린다면, 그건 젖지 않고 물속에서 나오는 것 같은 일이지. 아아, 아름다움이라고! 게다가 내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건 아름다운 마음과 뛰어난 이성을 가진 훌륭한 인간까지도 왕왕 성모(마돈나)의 이상을 가슴에 품고 출발하였으나 결국 악행(소돔)의 이상으로 끝난다는 거야. ..
Farewell - Kahlil Gibran, <The Prophet> Farewell to you and the youth I have spent with you. It was but yesterday we met in a dream. You have sung to me in my aloneness,and I of your longings have built a tower in the sky. But now our sleep has fled and our dream is over,and it is no longer dawn. The noontide is upon us and our half waking has turned to fuller day,and we must part. If in the twilight of memory we should meet once more..
헤르만 헤세, <데미안> "나는 그저 내 속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삶을 살고자 했을 뿐이다.그런데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쓴다. 알은 곧 세계다.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희열과 공포, 남성인 동시에 여성인 것의 뒤섞임,성스러운 것과 추악한 것의 뒤엉킴,다감한 천진난만함을 뚫고 지나가는 깊은 죄악,이것이 바로 내 꿈속 영상이자 아브락사스의 영상이었다. ... 깨달아 알게 된 인간에게는 단 한가지 의무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그건 바로 자신을 찾고 자기 내부적으로 흔들리지 않고그 길이 어디에 닿건 간에 자기 자신의 길을 더듬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개개인을 위한 진정한 소명은 오로지 자..
벌써 여름 ​ 어느새 잠자리가 나왔다​​.
죄와 벌에 관하여 - 칼릴 지브란, <예언자>에서 [죄와 벌에 관하여] ... 때때로 나는 그대가 죄지은 자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그가 마치 그대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니라 그대들에겐 이방인일 뿐이며 그대들 세계에 뛰어든 침입자인 듯이 말하였도다. 그러나 내 말하노니 아무리 성스로운 이와 의로운 이라 할지라도 그대들 각자의 속에 있는 가장 높은 곳 이상 오를 수는 없는 것. 그리고 아무리 악한 자와 약한 자라 할지라도 그대들 각자의 안에 있는 가장 낮은 데보다 더 낮게 떨어질 수는 없는 것. 그리고 단지 하나의 잎새가 노랗게 변함도 그 나무 전체의 말없는 이해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니 악행하는 자도 그대 전체의 숨은 뜻 없이는 죄를 범하지 못하는 것. 하나의 행렬처럼 그대들은 그대들의 신적 자아를 향하여 함께 나아가는 것. 그대들은 그 길이자 ..
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병력 투입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오랜만에 쓰는 잡담 언제부터인지 인터넷 공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대학을 다닐 때 들었던 사회학과 교양수업에서 블로그나 싸이월드(요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등..)와 같은 개인 홈페이지가 폭발적으로 활성화된 바탕에는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노출증과 관음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녕 맞는 말이다. 어느 순간 내가 쓰는 글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을 쓰고, 남이 내게서 보길 바라는 내용을 선별하여 쓰게 되었다. 또 하나의 페르소나(가면)를 쓰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의 개인사나 글들을 기웃거리는 일 또한 늘었다. 그 뒤로 거의 대부분의 글은 비공개처리를 하였고, 가까운 사이에도 일부의 글만 허락하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 붙들고 하소연하고 싶은 일이 많은 요즘이지만, 개인적인 사정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