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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터/그냥 잡담

오랜만에 쓰는 잡담

  언제부터인지 인터넷 공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대학을 다닐 때 들었던 사회학과 교양수업에서 블로그나 싸이월드(요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등..)와 같은 개인 홈페이지가 폭발적으로 활성화된 바탕에는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노출증과 관음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녕 맞는 말이다. 어느 순간 내가 쓰는 글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을 쓰고, 남이 내게서 보길 바라는 내용을 선별하여 쓰게 되었다. 또 하나의 페르소나(가면)를 쓰는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의 개인사나 글들을 기웃거리는 일 또한 늘었다. 그 뒤로 거의 대부분의 글은 비공개처리를 하였고, 가까운 사이에도 일부의 글만 허락하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 붙들고 하소연하고 싶은 일이 많은 요즘이지만,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함부로 그 누군가를 만나기조차 힘들다. 그런데 하소연하고 싶게 만드는 일 자체가 날 힘들게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사실 그런 일 모두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일이니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며,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애초에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는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은데, 너무 태연하게 받아들이는건지, 아니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건지조차 불확실한 것이 나를 힘들게 한다.


  이제 약 한 달 뒤면 완전히 새로운 삶으로 나 자신을 던질텐데, 그 순간 만큼은 정말 진실된 마음과 깨끗한 마음을 지니고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