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글터/그냥 잡담

낙화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말글터 > 그냥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이든 기록할 수 있는 세대  (0) 2011.08.17
2011 07 05 쌍무지개  (0) 2011.07.06
족저근막염 - 물리치료  (0) 2011.07.05
[구매 전 필독!!] 로지텍 무선 태양광 키보드 k750 키스킨이 없다!!  (3) 2011.07.04
두통  (0) 2011.05.25
Espanol  (0) 2011.02.24
카세트 플레이어  (2) 2011.01.31
Because  (0) 2010.12.07
광우병 의자  (2) 2010.11.24
2010 11 15  (0) 2010.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