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글터 (176)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음, 혹은 절규 자취방이 유흥가 한복판에 있는지라, 창문을 조금만 열어도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곤 한다. 술 취한 사람들이 싸우는 소리는 무슨 자장가처럼 들릴 정도이니 뭐... 근처에는 노래방 또한 매우 많다. 다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이런 곳의 노래방에는 일명 '도우미'라 불리는 여성들이 손님들을 접대한다. 대부분의 노래방이 지하에 마련되어있고 방음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밖에서는 왠만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한 가게의 소리만 창밖에서 울리곤 한다. 어쩔 때는 낮에도 노랫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젊은 여성이 거의 절규하다시피 부르는 노래는 가수 소찬휘씨의 'Tears'. 거의 항상 이 노랫소리가 들린다. 이 노랠 부르는 여성이 단지 이 노래를 좋아해서 그러는 것인지, 손님들이 좋아해서 그러는 것인지.. 새벽의 질주 제조공정 수업과 관련하여 조모임을 하다 집에 옴. 한 밤중에 집까지 걸어갈 작정이었으나, 마침 같이 밤을 새던 다른 친구가 스쿠터로 집 앞까지 태워다 주었다. 덕분에 편안하게 집에 올 수 있었다. 301동에서 출발하여 서울대입구까지. 한밤중이라 차량도 거의 없고 스쿠터 소리만 요란하게 들린다. 그냥 소리를 질러봤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후련할 수가... 불켜진 연구실 창문으로 비치는 사람들. 다들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한다. 오늘 조모임에서 내가 맡았던 일이 너무나 버거울것 같아서 하지 못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다시 하기로 했다. 내가 조금 더 양보하면 되는 일이었는데 너무 속좁게 행동했다. 늘 오늘은 조금 더 나아져야지 하는 각오를 하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나 자신에게.. 옥상 오랜만에 찾아간 301동 옥상. 옛날 생각들이 갑자기 몰려왔다. 그떄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구나. 공부도 안 되고 답답한 마음에 소리지르고 싶을 때 찾아가곤 했는데.. 비가 온 뒤 맑은, 약간의 헤이즈가 낀 하늘은 시리도록 깊었다. 그 하늘 너머에 있는 우주를 상상했다. 숨이 막힐 듯 광활한 우주 속에 있는 나란 존재는 대체 무엇일까? 내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내가 지금 시험을 잘 보면 결과적으로 성적이 좋을 테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일까?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란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이 되는 것 밖에 없을까? 교수님들은 하나같이 돈, 명예, 권력을 말씀하신다. 글로벌 탑 리더, 상위 1%를 항상 강조한다. 그리고 거기에 혹한 많은 학생들은 죽기살.. 가끔씩은... 가끔씩 내가 미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걸 보니 난 정상인가보다. ? Hell me... 아니 Help me.... 다크 서클이 늘어가고 있어! 아악! 투영 언제부턴지 모르지만 내게는 타인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버스를 타든, 지하철을 타든 심지어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든 내게는 사소한 움직임, 조그만 소리 하나하나가 추적의 대상이 되곤 한다. 특히나 좋아하는 곳은 약간 여유로운 지하철이나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고가는 번화가의 한 구석에 있는 벤치이다. 그곳에서 사랍들을 그냥 관찰한다. 그들의 얼굴, 옷, 신발 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눈빛, 목소리, 걷는 모습 등 모든 것을 관찰한다. 지금서 생각해보니 타인을 관찰하는 습관은 대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생기지 않았나 싶다. 휴학하고 서울 시내를 미친듯이 걸어다닐 때 내게 위안을 주었던 것은 다름아니라 내 주변을 오고가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들도 아니고 내게 살가운 말 한 마디 건내는 것도 아니었지만, .. 제발 나 좀 착하게 살게 내버려 둬 외할머니, 어머니 생신 지난 토요일 광명시 철산동 한 음식점에서 외가 친척들과 함께. 모일 때마다 항상 즐겁다. 이번 추석에는 친가에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다음 주 월요일에 상큼하게 전공시험이 떠서 버스표 예매 취소. 오... 동영상 괜찮은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