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군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이군인 내가 잠실에서 국민학교를 다닐 때였으니 1995~7년 쯤이겠구나. 내가 살던 주공4단지는 잠실 4동이었고, 길 하나 건너면 석촌동이었다.(확실하진 않은데,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일반 주거지역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동네에는 상이군인 아저씨가 있었다. 이름이 뭔지, 어디에 사는지는 알 턱이 없지. 당시 기억을 떠올려보면 나이가 그리 많아보이지는 않았다. 항상 허름한 옷에 목발을 집고 다녔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자주 목격했다. 길을 가다 갑자기 머리위를 손으로 가리키며 큰 소리로 "대공!"(맞나?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비슷한 뜻의 말을 했던 것 같다)하더니, 짚고 있던 목발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며 총을 쏘는 시늉을 하곤 했다. 1990년대에 상이군인이라면 설마..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