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글터/그냥 잡담

되돌아보기

 라섹 수술을 받은지 6개월이 지났다. 수술 전부터 심하게 나빴던 왼쪽 눈은 다시 시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수술하기 전과 비교하자면야 무척 잘 보이지만, 오른쪽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밤에 나타난다. 수술하기 전에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밤에 안경을 쓰면 길을 걸을 때 별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수술 뒤에는 밤에 길을 걸으면 간판이나 창문 불빛, 가로등 불빛이 무척 휘황찬란하게 보여서 불편하다. 시력이 좋지 못해도 안경을 쓰는게 나았을까? 안경을 벗음으로써 얻는 편안함과 부작용의 위험 사이에서 무엇을 택할지는 전적으로 내 결정이었으니 받아들이는 수 밖에.

 내 나이도 어느덧 스물다섯이 되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났는지, 돌이켜보니 어린 시절도 이젠 정말 까마득한 옛 기억이 되어버렸다. 아직도 가끔은 그 때 그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이젠 기억조차 많이 잃어버려서 내가 기억하는 것이 내 실제 과거인지, 아니면 머릿속에서 뒤엉켜 생성된 조작된 기억인지 가물가물하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하면서도 용케 여기까지 잘도 걸어왔구나...

'말글터 > 그냥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위스의 병역제도  (0) 2009.01.20
방청소  (0) 2009.01.19
즐거운 뒷풀이  (2) 2009.01.18
Hard to say I'm sorry/후각에 의한 시간여행  (0) 2009.01.15
엠파스 블로그는 이글루스로 보냄  (0) 2009.01.13
빨래  (0) 2009.01.06
대한민국 헌법  (0) 2009.01.03
크리스마스 이브  (0) 2008.12.25
코코코코  (0) 2008.12.20
찰리채플린, 위대한 독재자 중 마지막 연설부분  (0) 200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