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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터/그냥 잡담

20100117 - Breath

 오랜만에 집에서 자고 왔다.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다가 다시 집에서 잠을 자니 느낌이 이상하다. 부모님께서 집에 계시지 않았기에 장군이가 내 옆에 와서 눕길래 이불 한 귀퉁이를 내주고 옆에서 재웠다, 옆으로 벌렁 드러누워서 콧소리를 내며 자는 강아지를 바라보았다. 내 옆에서 또 다른 숨소리가 들리는게 조금은 어색해도 기분은 좋았다. 뭔가 보듬어주고 싶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느낌이었다.

 잠이 오지 않아서 계속 뒤척이다 방에 들어가서 서랍을 뒤져보았다. 중고등학생 때 받았던 상장들, 대학에 와서 받은 상장들이 책장 구석에 있었다. 군입대를 시작으로 거의 4년가까이 비워둔 방이어서 이젠 기억하지 못했던 물건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느끼고 있다. 어제도 뒤적이면서 1학년 시절 수업자료, 숙제들, 예전에 받았던 편지, 379연수봉사를 할 당시에 썼던 파일철의 내용들, 연습장에 끄적였던 낙서들을 되새겨보았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달라진게 없는 것 같은데, 나는 한없이 그 시절 속에서만 살 것 같은데 어느새 현실은 머나먼 여정을 떠나왔다.

 그래서였을까. 문득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시간이 흘러도 그들은 지금 모습 그대로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다. 물론 내 욕심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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