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글터/마음의 소리

죄와 벌에 관하여 - 칼릴 지브란, <예언자>에서

[죄와 벌에 관하여]

 

...

때때로 나는 그대가 죄지은 자에 대하여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그가 마치 그대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니라 그대들에겐 이방인일 뿐이며

 그대들 세계에 뛰어든 침입자인 듯이 말하였도다.


그러나 내 말하노니

아무리 성스로운 이와 의로운 이라 할지라도

그대들 각자의 속에 있는 가장 높은 곳 이상 오를 수는 없는 것.

그리고 아무리 악한 자와 약한 자라 할지라도

그대들 각자의 안에 있는 가장 낮은 데보다 더 낮게 떨어질 수는 없는 것.

 

그리고 단지 하나의 잎새가 노랗게 변함도

그 나무 전체의 말없는 이해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니

악행하는 자도 그대 전체의 숨은 뜻 없이는 죄를 범하지 못하는 것.

 

하나의 행렬처럼 그대들은 그대들의 신적 자아를 향하여 함께 나아가는 것.

그대들은 그 길이자 여행자니라.

그대들 중에 누군가가 넘어진다면 그는 뒤에 오는 자를 대신해서 넘어지는 것이니,

이는 장애물인 돌에 대한 경고이니라.

또 그는 그보다 앞서가는 이들을 위해서도 넘어지는 셈이니,

비록 보다 빠르고 보다 자신 있는 걸음이라 하더라도

아직은 장애물인 돌로부터 멀리 떨어지지는 못한 이들을 위하여.

...

 

                       -<예언자>, 칼릴 지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