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사제가 시골 본당을 둘러보다가 교회에 잘 나오지 않는 노인을 찾아갔다. 노인은 집에서 기도를 바친다며 신자들과 어울릴 필요성을 느끼지 않노라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공터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사제가 시뻘겋게 타오르는 나무토막을 꺼냈다.
이야기가 계속되는 동안 나무토막은 점점 불꽃이 사그라들었다. 그때 사제는 노인의 눈을 쳐다보며 타다 만 나무타막을 다시 불속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노인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꺠달았다.
- 프랭크 미할릭, <느낌이 있는 이야기>, 바오로딸 에서 발췌